광주 옆 화순에 운주사란 절이 있습니다. 이 절은 천불 천탑이라고도 알려졌는데요. 천 개의 불상과 천 개의 탑이 있는 절이란 뜻입니다. 실제 가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부처와 탑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그 조각들 솜씨가 아마추어적이란 것입니다. 물론 문화재로 지정된 탑도 있습니다만 신라와 백제의 아름다운 불상에 비하면 정말 제멋대로 돌을 함부로 깎은 부처와 탑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절이 생겨난 것일까요?
역사학자들은 이 절을 미륵신앙과 연결합니다. 미륵불은 난세에 나타나 세상을 구한다는 미래불입니다. 그러니 어려운 시절에 모인 보통 사람들이 미륵을 고대하며 조성했을 것이라는 가설이지요. 못난 놈도 못난 놈들끼리 보면 잘 생겨 보이는 법입니다. 자꾸 들여다보면 부처가 꼭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해 보입니다.
운주사에서 가장 유명한 불상은 한 쌍의 와불입니다. 운주사 와불은 일주문을 지나 곧바로 왼쪽 산으로 올라가면 능선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