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를 올리지 않겠습니다. 때로 저도 시가 버거울 때가 있지요. 저도 가만 앉아서 시만 쓰고 살지는 못합니다. 평생을 괴롭혀 온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좀 피곤합니다. 물론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누구나 먹고살기 위해서 이 세상에서 고투하며 살아갑니다.
제가 하는 일은 시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 이 레터를 쓰는 일도 있군요. 그런데 시를 가르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일단 어느 정도 선을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지 불명확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시가 좋아서 시를 배우고 또 어떤 사람은 오랫동안 시를 썼는데 시가 늘지 않아서 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물론 자신의 시를 향상시켜서 시인이 되고픈 이들도 있습니다.
과연 시를 배워서 시인이 될 수 있냐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그들도 처음에는 생판 초보였다가 시인이 되었지요. 계속 노력했는데 만족할 만큼 늘지 않아서 시를 배운다는 사실 자체에 냉소적이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