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 나의 몽유도원도
여량주례마을 쌍둥이네 식당은
한솥 가득 돌을 끓인다
남편이 밤낮으로 강에 나가
산도 강도 바람도 돌에 담아오면
아내는 그 돌을 뭉근히 삶아
감자탕도 만들고 해장국도 만든다
전생에 만났을 것 같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국물
쌍둥이네에서 밥을 먹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아름다운 먹거리는 돌이라고
우리를 만든 조화가 돌이라고
여량 주례마을 쌍둥이네엔
오늘도 신선들이 모여
무량이 빚어낸 밥을 먹는다
아우라지가 있는 여량면에는 여량 역이 있는데 그 앞은 주례마을이라는 먹거리촌입니다. 커다란 버드나무가 문지기처럼 서 있고 초가처럼 지은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요. 그중에 쌍둥이네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우거지 감자탕과 뼈다귀해장국이 주메뉴인데 남자 주인이 저와 동창입니다. 작은 식당이다 보니 일은 부인이 다 하고 내 친구는 바쁜 시간만 좀 거들어주는 척하다가 강으로 내뺍니다. 이 친구 주업이 수석 채집이거든요.
정선이란 동네 자체가 산과 강을 끼고 있기에 어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