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해발이 높은 곳이라 아직 겨울이 다 떠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패잔병처럼 강변 그늘에는 눈이 숨어 있지요. 다른 곳에 비하면 확실히 봄이 늦습니다. 그런데 여량역에 갔더니 볕 좋은 자리를 잡은 치렁한 버드나무가 푸른빛을 보이더군요. 삼월 중순에 제가 본 첫 연두였습니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 동네 어귀에 노란 나무가 보였습니다. 늦은 오후, 햇살의 입자가 고와진 볕 속에서 뭔가 꽃 같은 색이 보이더군요. 설마 했습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