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날이 추워졌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우선 사방이 고요해집니다. 침묵을 강요하는 것 같지요. 지난 12월과 1월의 난방비 폭탄으로 홍역을 치른 뒤 이제 겨울이 지나갔겠다고 생각했는데, 2월도 역시 폭탄이 날아 오더군요. 다음 겨울엔 다른 곳으로 피신을 했다가 와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다시 추위가 와 보일러 온도를 높이면서 영 마음이 불편합니다. 시골에 사는 건 난방비 폭탄을 견디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원주택이나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은 반드시 이 부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일전에 용한 점술가가 제 사주를 보더니 평생 돈은 못 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평생 시를 잘 못 쓴다는 소리보단 낫더군요. 처음 이 레터를 시작했을 때 제 속셈은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