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을 시로 쓰는 것을 즐깁니다. 꽃은 아름다우니 그런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시를 쓰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꽃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아무리 자연주의 시인이라 해도 자연을 노래하고 꽃과 나무를 노래해도 결국은 사람으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결국 나 자신으로 돌아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우주이고 우주가 곧 나이니, 소통을 한다는 것은 나와 우주가 서로 같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인지도 모르지요. 보이는 모든 사물이 나와 같다면 세상이 좀 더 따듯하겠지요. 어쩌면 그것이 동서고금의 현자들이 가르치고자 한 진리인지도 모릅니다.
정선에는 이른 봄에 피는 꽃이 있습니다. 동강이라 불리는 정선의 강 절벽에 피어오르는 할미꽃인데요.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강원도 영월과 정선 지역의 석회암지대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굵고 흑갈색이며, 윗부분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와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