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친구는 셋만 있어도 부자라 하더군요. 이 셋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크게 생각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지금 고향에 그런 친구가 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정선시장에서 방앗간을 하는 친구입니다. 원래는 제천제분소란 간판으로 할아버지 때부터 개업한 유서 깊은 노포인데요. 지금은 민둥산 수리취떡이라는 간판을 걸었습니다. 정선 시장의 여러 출입구 중 택시 부가 있는 쪽에서 바로 보이는 삼 층 건물이지요.
또 한 친구는 나중에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소방서에 다니는데요. 이 친구는 성격도 온순하고 자기가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다 합니다. 그래서 그 부인을 정선에서 제일 시집 잘 간 여자로 부르지요. 그 부인도 동창이라 친구이긴 합니다.
반면 우리 떡집 사장님은 정선에서 제일 장가를 잘 간 남자 축에 낍니다. 이 친구는 외아들이라 자신이 노포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학교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란 말이 이상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