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이 내렸습니다
따뜻한 동해에서 깬 아침 2022년 3월 19일.
일어나 보니 눈이 내립니다. 밤새 내렸는지 지붕들이 하얗게 젖었습니다. 전날은 흐리고 비가 왔지요. 높은 산 쪽에는 눈이 온다고 들었지만, 이곳까지 눈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기온은 영상이어서 힘겹게 내리는 눈들은 더러는 녹고, 간신히 어깨를 건 눈들은 땅 위에서 가쁜 숨을 쉽니다.
그것이 눈의 일생이지요. 아니 우리 인간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신의 눈으로 본다면 구름에서 만들어져 땅으로 떨어지는 동안만 살아 있는 눈이나 우리가 별다르지 않겠지요.
시인들은 겨울에 오는 비나 봄에 내리는 눈에 민감합니다. 때를 놓치고 오는 저 전언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찾아보니 봄눈에 관한 시도 제법 썼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이 시는 친한 사람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한 장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쓴 것입니다. 두문불출하고 집에서 술만 마신다기에 차마 마주 보고 위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