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됐다고 합니다. 개과 중 가장 큰 짐승이지요. 무리 지어 살면서 동물들을 사냥하고 기록에 의하면 사람들도 해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야생동물이 살기에는 불리한 곳이지요. 대륙으로 향하는 길은 항상 인간들의 분쟁으로 인해 막혀 섬과 같은 곳입니다. 우리가 흔히 일본을 방파제나 섬나라 같은 약간은 깔보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사실 우리나라도 섬입니다. 북은 막혀 있으니까요.
갑자기 늑대 얘기를 하는 것은 잃어버린 야생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등단하고 첫 시집을 내던 때는 ‘산골의 야성을 품은 신인이 나왔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강원도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도시의 사람들에 비해 거친 면이 있었지요. 사람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시가 그랬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