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이 많이 옵니다. 아니 도시에 살 때는 눈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는데 시골에 와서 직접 눈의 위력을 보니 눈이 자주 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집은 언덕 아래라 눈이 쌓이면 일단 차량이 운행하는데 위험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겨울이; 오면 아예 네 바퀴를 스노우타이어로 갈아두지요. 저는 형편상 앞바퀴 두 개만 갈았는데 많이 오면 일단 고립된다고 봐야 합니다. 큰길은 관공서에서 나와 치우지만 마을 소롯길까지는 역부족이지요.
그래도 전날 눈 예보를 들어두고(시골에 살면 일기예보가 필수입니다) 쌀도 사고 라면도 샀습니다. 그래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창밖의 눈을 보았지요.
‘눈 멍’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깨고 나서 시를 한 편 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