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집은 낡았지만 독채입니다. 독채의 좋은 점은 이웃 눈치 안 보고 음악을 마음 놓고 틀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종일 볼륨을 올리고 라디오를 틀어놓고 삽니다. 전부터 듣던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듣고 CBS의 음악 FM도 듣습니다. 인터넷으로 들으니 청취권 걱정도 안 합니다. 방송을 선택하는 기준은 ‘말은 적고 음악은 많은 방송’입니다.
신세대들이 수다 떠는 방송은 시간 낭비 같아 피합니다. 하지만 그런 콘셉트의 방송이 많은 것은 그게 다 인기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각자의 취향 문제인 것입니다.
친구가 준 차는 CD 플레이가 안 됩니다. 오로지 유에스비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요. 저는 구세대라 LP로 시작해 테이프로 넘어오고 CD까지 적응했습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음원을 사서 굽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 음원이라는 것이 컴퓨터가 교체되면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냥 교체가 아니라 바이러스 먹어서 먹통이 되는 경우도 생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