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넓은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시를 쓰고 예술을 합니다. 지구 인구가 팔십억이라지요. 남한 인구가 오천만, 북한과 해외 동포들, 한글로 글을 쓰는 사람들 합치면 일 억은 되겠지요. 요즘은 외국인도 한글을 할 줄 아니까요.
사실 예술의 동행도 유행을 따라가기 때문에 예전에는 재능 있는 학생들이 사나 소설에 몰렸다면 요즘은 아마 영상 쪽으로 옮겨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쓰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인구 삼십만이 안 되는 춘천에서 저는 자신이 시인이라고 소개하거나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을 몇 백 명 만났습니다.
결코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이런 시인들의 숫자가 엄청날 것이고 그들은 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니까요. 마치 경연 대회 한 번 하면 수많은 참가자가 몰리는 노래 쪽도 잘 부르는 일반인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깜짝깜짝 놀라곤 하지 않나요?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시집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시인이라는 인구 수를 전국적으로 추정해 보면 적어도 괜찮다는 시집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