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둘로 나누어 두 동네를 오가고 있습니다. 주중엔 정선 장열에 있고 주말엔 춘천에 있는 식이지요. 대략 월화수목은 정선, 금토일은 춘천 정도 됩니다.
원래 떠도는 시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매주 기본 400킬로를 주행하니 기분까지 늘 떠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선에는 고향 친구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얼굴을 봤으니 참 오래 묵었지요. 정선은 작은 동네라 그들의 손바닥 안입니다. 춘천에서 손님이 와서 친구가 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는데 내 뒷모습만 보고 알아보고 다른 친구들이 따라 들어와 함께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내고 간 일도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한 친구는 아들이 장가간다고 연회를 하고(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할 경우, 이렇게 따로 피로연을 열기도 한답니다) 동 시간대에 다른 친구는 손녀 돌잔치를 했습니다. 그 차이가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두 곳을 모두 돌고 두 번 점심을 먹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