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에 대하여
적당히 만족하고 살라는 말이 싫습니다.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이 유행했지요. 서울대 교수가 저자였습니다. 그는 아마 열정 페이 같은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합니다만 젊은이들에게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어 불편했습니다.
보수 정권이 집권했습니다. 이건 뭐 대통령이란 자가 욕을 해도 그 가족이 사기를 쳐도 멀쩡합니다. 그러더니 바닥을 기던 지지율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거짓말이 진짜란 말인가요? 아니면 정말 대중이 어리석어 입맛대로 조종이 가능한 것인가요?
어제는 동해안에 다녀왔습니다. 영하 십 도의 동토인 장열리에서 나와 태백산맥을 넘어가자 거짓말처럼 날이 따듯해졌습니다. 불과 차로 두 시간을 왔을 뿐인데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동안 추위에 떨며 웅크리고 살았는데 바닷가는 봄이더군요. 어쩌면 저는 겨울은 추워야 마땅하다는 명제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도 산간에 추위가 몰려오면 따뜻한 곳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