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시인
생각지도 않았던 이사를 두 번 하고 열한 번째 시집을 냈습니다. 모두 저를 위해 한 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많은 부담이 되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아무리 싸다고 해도 집을 하나 더 얻는 건 두말할 것도 없고 시집을 내는 것도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갑니다.
물론 자비출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연히 계약하고 인세를 받지만, 출판사가 저자에게 주는 증정본이 적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비를 들여 시집을 구매해야 합니다. 시집을 보내기 위해서는 출판사에 부탁해 봉투도 찍고 우편물을 보내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요.
시인으로 산 지 꽤 오래되어서 여기저기 보내야 할 곳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시인들인데 그들 역시 자신들의 시집이 나오면 저에게 보냅니다. 그러니 제가 안 보내기도 그렇지요.
우리가 선진국이라던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같은 나라들도 시집은 그저 시인들끼리 돌려보는 정도라 하니 말 다 했지요.
그렇다고 대중적인 인기가 좋아서 시집이 잘 팔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시집을 내고 손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