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읍내에 나가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는데, 내가 구상하는 작품에 도움이 될 거라며 지인이 한번 보라고 권하더군요.
시골이지만 각종 무대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고, 다양한 출연자가 참가한 뮤지컬은 그런대로 볼만 했습니다.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스토리는 별로였습니다. 성에 차지 않더군요.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때가 배경인데, 나라에서 나무를 징발하고 사람들을 노역꾼으로 보내라는 명이 당도하자 주민들이 만세를 부르며 좋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나라가 묶어놓은 숲이 주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는 걸 알 것입니다. 심지어 그 숲의 나뭇가지를 상하게 해도 사형에 처했으니까요. 게다가 노역이란 것이 정선에서 서울까지 공짜 노동을 하러 가는 것인데 반가운 일일 리가 없습니다.
사적인 나무 장사를 하는 경우면 힘들더라도 나무를 베어서 뗏목을 만들고, 험한 물길을 헤쳐 송파나루까지 가서 재목들을 팔아 목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