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이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입니다.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에 안개가 내리면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카페가 생각나지요. 실제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많이 있습니다. 안개에 떠밀려 공지천을 걷다 보면 난데없는 이디오피가가 나타나는데, 실제 그곳과 춘천은 인연으로 묶여 있지요. 그 말은 곧 춘천이 내려 먹는 커피의 성지라는 뜻도 됩니다. 강릉을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커피의 메카임을 자랑하지만, 이디오피아에서 공수되는 원두는 춘천이 먼저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춘천을 관광으로 잠깐 다녀가는 사람들은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을 홀리는 마물들의 본거지이지요. 그러니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필시 하나 이상의 마법에 걸려 있는 셈입니다. 호수에는 일단 인어공주가 삽니다. 큰 호수에는 원래 이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용이 되어서 날아가 버렸는지 이무기는 보이지 않고 하반신은 물고기에 상반신은 벌거벗은 소녀 모습을 한 신원미상의 형체가 호수 어딘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