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 창작 시간에는 독특한 코너가 있습니다. 수업시간 중에 한 편의 시를 쓰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무조건 쓰라고 내모는 건 아니고 특정 주제에 대해 강의를 하고 관련 시들을 읽은 후에 그 주제로 쓰라고 합니다. 시간은 처음에는 이십 분을 주었는데 요즘은 삼십 분을 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을 때 놓치지 말고 초고까지는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지요, 그래서 샘플을 주고 그것을 따라 하게 했습니다. 점점 익숙해지면 손쉽게까지는 아니지만, 시간 중에 초고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십 분에서 삼십 분이 된 것은 초고에서 좀 더 나아가 완성본과 중간쯤 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가사나 직장 생활에 바쁜 학생들에게는 일주일에 한 편의 시를 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우주 속에서 내게 날아오는 영감을 받아 적을 수 있는 안테나를 갖춰야 하는 작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