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었죠. 기차가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때에는 정선으로 들어오려면 영월을 거쳐야 했습니다. 영월 역사 유적은 멋진 한옥으로 지어져 있어서 어쩐지 정선보다는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곤 했지요. 실제 근방에 제천이나 원주 같은 큰 도시와 가까워서 평창이나 정선보다는 도시화가 빨랐습니다.
정선은 아리랑으로 유명하지만 영월은 그런 문화유산은 없고, 김삿갓으로 유명한 김병연이 있고 단종이 있습니다. 단종이 유배된 곳은 청령포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은 산인 곳입니다. 나룻배로만 통행할 수 있어 감시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더 깊은 골짜기인 정선까지 보내지 않은 것은 배려라기보다, 아마 중앙 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정선은 반정부적 기질이 많은 곳이기도 했지요. 고려 유신들이 숨어 살고 있었으니까요.
영월 장릉
아무튼 영월은 단종의 유적이 많습니다. 묘인 장릉도 있지요. 하지만 관풍헌을 빼놓을 순 없겠지요. 관풍헌은 영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