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대학에서 시 창작을 말하다
여량면에서 주관하는 노인 대학에 시를 강의하라는 주문이 왔습니다. 입주 조건이 애초에 여량에 대한 시를 쓰는 것과 두 번의 강의를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동호회에서 제 시집 읽기로 결정이 되었으니 무난했지만 두 번째는 난관이었습니다.
막상 도착해보니 주민회관 같은 강의실은 마이크를 써야 할 정도로 컸고, 수강생들도 삼십여 명 정도 되더군요. 남자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여성들의 수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일흔은 넘어 보였지요.
제게 주어진 시간은 사십 분이었습니다. 사십 분은 집중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웠습니다. 제가 강단에 섰는데도 전화가 여기저기 걸려오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할머니들이 속출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시를 어떻게 쓰는지 수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당최 답이 안 떠오르더군요. 시 창작에 대해서 사십 분이면 무얼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전화도 막 걸려오고 옆자리 분들과도 의논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