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일째 비가 내렸습니다. 종종 가을에 장마가 지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간밤엔 지붕을 두들기는 기세가 범상치 않아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청춘을 찾은 뱀이 아니라 저녁밥을 먹을 식당을 찾아 두 개의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드문드문 비가 쉬는 와중에 우산을 안 펴고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연휴에 캠핑카로 북새통을 이루던 아우라지 강변도 불빛이 몇 개 남지 않았더군요. 문득, 모두 떠난 자리에서 밤을 견디는 저들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