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선에서는 정선아리랑제가 열렸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여러 행사 중에 문학 행사도 끼어 있습니다. ‘아라리 문학축전’이라고 하는데 시인들을 초청하여 정선에 대한 자작시 낭송을 시킵니다. 중간중간에 가수들도 나와 노래를 하지요. 그런데 멀리 사는 사람들에게 정선에 대한 시를 쓰라고 합니다. 그들에겐 참 난감한 일일 것입니다. 정선에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거든요.
와 보지 않은 곳에 대해 상상으로 시를 쓴다는 건 졸작이나 걸작이 나올 조건은 충분하겠지요. 어차피 시는 상상으로 쓰는 글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노래하는 정선은 어떤 정선이 될지는 그들의 선택이지요. 다만 정선을 아는 입장에서 참 거북한 시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초청받았습니다. 그래서 시를 한 편 제출하고 낭송하러 갔지요. 행사 중간쯤이 제 순서여서 다른 시인들의 무대를 봤습니다. 그런데 약력들이 참 화려하더군요. 문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시골 사람의 시선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