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왕 놀이 하는 인간들은
감투 쓰기 좋아했지
공작 백작 후작 남작
사람들 괴롭혀야 얻는
저 부끄러운 이름들
하지만 나무는 다르지
흰머리 하늘로 우뚝 뻗어
길 잃은 자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저 자작나무
정선에 가면 숲으로 서 있지
세상 아무리 어지러워도
제발 길을 잃지 말라고
크게 쓴 느낌표로
반짝이고 있지
그들을 만나면 먼저
공손히 인사 하고
저 하얀 껍질에 편지를 써보시게
하늘을 나는 말이 내려와
손을 잡고
끄덕끄덕 웃어줄 테니
정선 하늘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나무는 자작나무입니다. 희고 키가 커서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도 쉽게 눈에 띄지요. 위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강원도가 주산지입니다. 북부 숲의 대표적인 나무로 목재는 단단하고 하얀색인데 그 모습이 신성하여 여러 민족들이 신성한 나무로 여기고 있지요. 자작나무 껍질은 처음에는 다른 보통 나무처럼 갈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 껍질은 벗겨지고, 수피에 함유되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