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관광지로 유명한 인제 용대리보다 좋은 자작나무 숲이 정선에 있다기에 찾아갔습니다.
2024. 12. 3.
[시 뿌리는 곰] 자작나무
자작나무 관광지로 유명한 인제 용대리보다 좋은 자작나무 숲이 정선에 있다기에 찾아갔습니다.
자작나무
자작나무
왕 놀이 하는 인간들은
감투 쓰기 좋아했지
공작 백작 후작 남작
사람들 괴롭혀야 얻는
저 부끄러운 이름들
하지만 나무는 다르지
흰 머리 하늘로 우뚝 뻗어
길 잃은 자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저 자작나무
정선에 가면 숲으로 서 있지
세상 아무리 어지러워도
제발 길을 잃지 말라고
크게 쓴 느낌표로
반짝이고 있지
그들을 만나면 먼저
공손히 인사 하고
저 하얀 껍질에 편지를 써 보시게
하늘을 나는 말이 내려와
손을 잡고
끄덕끄덕 웃어 줄 테니
자작나무 관광지로 유명한 인제 용대리보다 좋은 자작나무 숲이 정선에 있다기에 찾아갔습니다. 고한과 사북에 걸쳐 있는 백운산 자락에 정말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 있더군요. 자작은 귀족의 여러 단계 중 네 번째 직위인데 나무가 품위 있어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설과 나무가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그리 부른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숲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를 보면 아무래도 귀족의 품격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