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장단
정선에서 아라리 부르니
가락은 조양강 타고 서울로 가고
슬픔은 비봉산에서 하늘로 오르더군
오일장엔 후회를 늘어놓은 좌판들
해질녘까지 막걸리에 취한 미련들
그리운 얼굴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네
소금 지게 지고 빗속으로
앞만 보고 가다 늙은 팔자
누군들 나보다 못 살았을까
이 노래 세상 돌고 돌아
한 백 년 쏘다니다 철들면
어느 볕 좋은 날 소나무 되리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못난 놈도 꿈이 있고
아주 못 보는 이별도 없다네
“쓸데없이 왜 지나간 시간을 힘들여 알아내려 하는지 모르겠다.”
역사를 전공했다고 하면 이런 말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온 날들을 알아야 우리의 좌표를 확인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법이지요. 역사는 과거를 공부하는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걸어가는 학문인 것입니다.
또 직업이 시인이라 하면 혀부터 끌끌 차는 이들도 있습니다. 돈도 안 되는 시를 쓰는 일이 직업이라니 이건, 거의 백수나 한량 취급을 받기도 하지요. 얼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