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당에서 졸고 있는데 강릉서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덕훈이네 집에서 옻닭을 먹는다고 오라는 것입니다. 닭에 옻나무를 넣고 끓이는 옻닭은 이 동네의 보양식입니다. 사실 원고 때문에 바빴지만 그래도 차를 몰고 읍내로 나갔습니다.
덕훈이는 동기회 회장인데 전에 시인인 저에게 한량이라 불렀던 바로 그자입니다. 뭐 친구가 아니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초등학교부터 본 사이니 어지간해선 싸울 일이 없습니다. 그의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혼자 삽니다. 마당도 넓고 많이 모여 떠들고 난리가 나도 눈치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