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고기
파미르 고원으로 가야겠네
블룬쿨 호수에서
하늘고기를 낚아야겠네
눈이 녹는 5월
슬피 우는 사람들의 땅을 지나
빙하가 혀를 길게 내민
아무다리아강으로
눈표범이 머리를 노리고
늑대가 길을 가로막는
절벽 길에서
오쳬투지 삼보일배로
야크를 따라가겠네
하늘을 잃어버린 시대
내 안에서 노랑부리까마귀 우네
돌아오지 말라고
앞만 보고 걷다가
기다리는 사람을 잊어버린 날들
블룬쿨 호수로 가야겠네
밤이면 별까지 튀어오르는
하늘고기를 만나러
파미르 고원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립니다. 고구려 유민 고선지가 당나라의 장군이 되어 이곳을 넘었고 신라의 고승 혜초가 천축으로 공부하기 위해 건너가던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으나 너무 많이 들어서 마치 잃어버린 고향 같은 그곳.
교육방송국 다큐를 보다가 파미르 빙하에서 발원한 물이 블룬쿨 호수로 모여든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 차가운 호수에는 오직 하늘물고기만이 서식한다고 하네요.
하늘 물고기라... 잃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