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으로 돌아온 첫날 목욕탕에 갔습니다. 서울에서는 사우나가 좀 먼 것 같아 가지 못했거든요. 저에게 최고의 휴식은 뜨거운 물이 들어 있는 욕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물속에서 녹여버리는 것이지요. 어떤 날은 깜박 잠들었다가 차가워진 욕조에서 깬 적도 있었지요.
집에서 가까운 춘천 시내에 있는 사우나 중 하나는 코로나 때 문을 닫았고, 물이 좋기로 소문난 옥광산 사우나도 휴업 중입니다. 그래서 시내에 하나뿐인 큰 사우나로 갔습니다. 좀 오래되긴 했어도 그곳엔 히노키탕이라고 나무 욕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이 없었는지 한 사내가 이미 들어앉아 있더군요. 머리는 짧고 어깨 한쪽에 문신이 보였습니다. 왜 대중 사우나에 문신남들이 많은 것일까요. 문신남들은 괜히 피하게 되는데 말이지요.
보통 한 사람이 있어도 제가 개의치 않고 들어가면, 갑자기 물이 넘치면서 상대가 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럴 것 같지 않더군요. 욕조에 목숨을 걸고 싶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