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삶의 돌쩌귀
ㅡ 정선 도원의 시인 전윤호에게
봄비 맞자 꽃들 다투어 속을 열고
나비와 벌들이 바삐 오가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 활짝인데
코로나 거리두기도 반쯤 풀렸는데
시가 도통 안 써져 입맛 싹 가셨다고?
입맛 꺼지면 코로나가 옆에 있건 말건
시가 써지건 말건
살맛 없지.
삐걱대는 문 돌쩌귀에 기름치듯
시인 삶의 돌쩌귀 한 번 손보는 게 어때?
"앞으로 시 같은 건 다신 안 쓴다! "
모르는 새 사는 일이 매끈할 거다.
가라앉은 입맛이 돋아날 거다
며칠 지나면 시 쪽에서 먼저 궁금해
모르는 척 곁에 와 서성일 거다.
시도 시인도 아프긴 아플 것이다.
황동규 시인이 새 시집을 냈습니다. 저번 시집을 낼 때도 이게 마지막 시집이라 생각한다더니 다시 새 시집이 나왔습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시인의 창작력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침, 그 며칠 전에는 고은 시인이 낸 시집도 도착했습니다.
고은과 황동규 두 시인은 저와는 같은 현대문학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고 미당이라는 스승에 대한 공통 분모도 있습니다.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