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는 바다가 없었네
모래사장 걸으며
동행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혼자인 사람들은 자기를 보고 있었네
어둠이 내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누군가에게 큰소리로 전화하고
식당을 고르는 일에 열중할뿐
어둠 속에서 엄마가 부르는 듯 하여
울고 있는 아이는
한 발 더 가지 못해 주저앉고
오징어 배도 보이지 않는 수평선에
누군가 등 돌리고 걸어가고 있었네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자기가 이곳까지 왜 밀려왔는지 물을 뿐이었네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낸 우화집 <애완용 고독>의 사인회를 하러 갔지요.
코엑스 3층에서 벌어진 도서전은 표를 사는 긴 줄부터 시작해서 입장하는 데에도 긴 줄을 서야 하는 성황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다닥다닥 붙어있는 부스들과 좁은 통로로 사람들이 넘쳐나더군요. 출판시장이 불황이라는데 도서전은 사람으로 넘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10~20대의 젊은이들이었지요.
현직 출판사 직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