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세대들이 정권의 탄압에 걸려 이른바 대마초 파동으로 사라졌을 때, 이전에는 없었던 전혀 새로운 음악을 들고나온 산울림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연주력이나 보컬은 아마추어 깉았고 노래는 대충 지르는 듯했지요. 1977년에 나온 그들의 첫 번째 앨범은 <아니 벌써>란 노래 하나로 이 나라 음악계를 평정했습니다. <아니 벌써>는 펑크 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락이란 음악 자체가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반항을 기조로 삼는데 그중 펑크 락은 앞선 락 음악 조차도 부숴버렸지요. 그런데 산울림은 까만 정장을 입고 펑크 락을 했으니, 별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