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정선군립도서관이 개관했습니다. 수백억을 들여 잘 지었습니다. 고향에 번듯한 도서관이 생기니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개막식에서 시를 읽어달라는 초청을 받은 김에 도서관으로 시를 썼습니다. 행사 시는 쓰지 않았는데 이번엔 예외였지요.
정선 출신 시인 중 65년생 박정대 시인, 64년생 저, 63년생 최준 시인이 시를 낭송했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았지만, 시를 대하는 모습은 제각각입니다.
이것이 서로가 쌓아 올린 개성이겠지요. 모두 올리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정선군립도서관
전윤호
나무는 자라서 하늘을 만들고
사람은 자라서 나무를 베지
잘린 나무는 종이가 되고
종이는 책이 된다네
나무가 모여 숲을 만들면
새들이 깃들어 세상을 만들고
책들이 모여 도서관을 만들면
사람들 모여 꽃을 피우지
정선은 동박꽃피는 도서관
아라리가 깃드는 숲
책마다 나무가 쑥쑥 자라올라
이 세상 푸른 도서관이 살리겠네
정선이 가운데 서겠네
세상의 도서관은 모두 영혼의 동쪽에 있다
박정대
영혼의 동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