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눈
최인호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 감고 귀 기울이면
까마득히 먼 데서 눈 맞는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
당신은 못 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
잠만 들면 나는 거기엘 가네
눈송이 어지러운 거기엘 가네
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
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다
아니면 다시는 오지도 않지
한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 수록
한 발짝 두 발짝 멀리도 왔네
1974년에 나온 이 노래는 송창식의 수많은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그저 소박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포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항상 손에 꼽는 명곡이지요. 우선 가사가 분위기가 있는데 소설가 최인호의 작품입니다. <고래사냥>도 최인호의 작품입니다.
송창식은 제가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한참 인기를 몰던 스타였습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 <한번쯤> 같은 노래가 일 등을 하고 어린 저도 흥얼흥얼 따라 부르곤 했지요. 그때 그는 잘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