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게서 네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 순간 아득해지더군. 평소 괴롭히던 불면증이 도진 건지, 아니면 자주 탈을 일으키던 위가 잘못된 것인지. 내가 아는 너는 너무 연약하고 예민해서 도무지 맘을 놓을 수가 없었지.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내가 네 병실에 나타나는 그림도 참 어색해서 마음만 졸였지. 그런데 네가 아픈 게 아니라 어머니가 아파서 간병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지.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암이라고 하니 걱정이 많겠구나.
너와 어머니 사이가 각별한 것은 나도 잘 알지. 남자들은 모르는 여자들의 세계, 하지만 난 너의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인사하지도 못하고 그저 운영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