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다기에 달려갔지요 화천 지나 사창리 고개 넘어 벌판에 덩그런 사거리에 멈추기도 하면서 그래요 알아요 당신은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지요 나는 또 발자국만 볼지 모르겠네요 도피안사 사라진 왕도에 숨겨진 그 절은 몇 번이나 불탔을까요 재 위에 재를 세우는 세월은 어디쯤에서 깃발을 꽂았나요 꽃이 열리는 산 사천왕전을 지나 천년을 버틴 연꽃 위에 삼층탑이 솟아있는데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나는 또 한 번 소실되요 다시 깨어나면 노랑고양이 되어 순한 눈으로 당신을 찾겠어요 톡하고 가볍게 다리를 건드리겠어요 도피안사 주지는 보이지 않고 마스크 쓴 철불만 웃고있네요
요즘 자기 전에 유튜브로 즐겨보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배낭을 메고 자연으로 가 캠핑을 하는 것인데요. 사실은 지루할 만큼 느리고 간단한 내용입니다.
한 남자나 여자가 비속에서나 눈 내리는 와중에 텐트가 든 가방을 가지고 인적이 없는 숲이나 오지로 갑니다. 그리고 텐트를 펼쳐 집을 만들고 숲으로 가서 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