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에는 어린 시절 몇 년 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니 어쩌면 한 번의 사건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가끔 신이 있다면 욕해주고 싶다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만큼 억울한 일이 많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따지자면 저도 신에게 하고픈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벌을 받았으니까요. 그건 순전히 어른인 부모님의 문제였지요. 영문도 모르고 태어난 저는 편부모 슬하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의 잘못은 아니었지요. 뭐 그 정도는 흔히 있는 일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음엔 계모라는 사람이 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