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 돼지
징징 돼지는 언제나 징징거렸지
넌 왜 징징대니
할 말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아무도 듣지 않아
징징돼지는 더 징징거렸지
세상은 불공평해요
지구가 망해간다구요
투표들 좀 잘 하세요
힘들어 죽겠어요
시장에 나타나면
모두들 눈을 피하고
징징거려도
시치미를 뗐지
어느 날 누군가 물었지
요즘 징징 돼지가 보이지 않네
잘 있겠지 그 덩치 큰 친구가
설마 무슨 일이야 있을까
조용한 마을에
징징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잠이 안 온다는 이도 생겨났다네
집에도 가봤지만 보이지 않고
징징돼지는 사라졌는데
이제 밤이면 창밖에서
삐뽀삐뽀 구급차가 달리고
부릉부릉 장의사가 지나간다네
어린 시절 그는 울보였습니다. 걸핏하면 울었지요. 집안에서도 아예 건드리질 않았습니다. 어느 날 생모가 사라진 아픔을 울음으로 표현한 듯한데 도가 지나쳤지요. 어느 날 형이 그러더군요. “너 한 번만 더 울면 맞아 죽을 줄 알아!” 뒤통수에 천둥이 치더군요.
그 뒤로 신기하게 안 울게 되었습니다. 맞아 죽는 게 두려웠던 걸까요? 그보다는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