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깊은 산속에 산다는 요괴이다.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산기슭에 숨겨진 동굴에서 놈은 두리번두리번 인간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은 인간을 먹이로 보기 때문에 언제나 주의를 기울인다. 어떻게 생겼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아주 크다고도 하고 아주 작다고도 한다.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는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설마가 노리는 것은 인간의 부주의함이다. 사실, 미리 알고 대처하면 위험하지도 않다. 놈에게는 큰 이빨도 무시무시한 발톱도 없으니까. 하지만 다른 일로 바빠 그의 존재를 잊어버렸을 때, 놈은 쳐들어온다. 기습이 장기이다.
크게는 아주 강했던 나라가 놈의 공격을 받고 망한 적도 있다. 그들은 주변 국가보다 월등히 센 자신의 힘에 취해 부주의했던 것이다.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그러자 거짓말처럼 자연재해가 시작되었다. 가뭄이 오더니 홍수가 덮치고 산과 들에 불이 나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대포도, 탱크도, 무기고도 사라져버렸다. 그동안 설움을 당했던 주변 국가들이 손을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