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
물어보지 않아도 안다
말보다 진한 재 냄새
우린 같은 족속
집도 절도 없고
등에 채찍 자국
외로워 마라
누구나 도망치며 사니까
널 쫓는 자도 등에는
문신 같은 맷 자국이 있지
이 잔까지 비우고
천천히 뒷문으로 나가렴
내가 노래를 시작하면
야유와 비웃음으로
이곳은 소란스러워질테니
우리들만 걸을 수 있는
어두운 숲으로 스며들기를
그는 안다. 다 같은 종족이 아님을. 한때는 자신과 너무 다른 그들 때문에 힘들었었다. 가능하면 이해해 보려고 –왜냐하면 그래야 편하니까- 노력도 해봤지만, 그들은 이해되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극들이 다른 종족이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겉모습은 비슷할 수 있다. 패션도 화장도 유행을 따르니까. 하지만 속은 꾸밀 수 없으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회사에서 그를 괴롭히던 고참은 노예족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마름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후배를 괴롭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처음 시작한 사회에서 만난 저 이민족 때문에 그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