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교실에서 요리로 시를 쓰는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저만의 수업 메뉴이지요. 자신이 잘하는 요리 하나를 골라 그 안에 시를 녹이는 것입니다. 요리니 끓일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자장 잘 아는 것을 묘사하듯이 시를 쓰라는 취지입니다. 시켜보니 라면, 김치찌개, 밥, 두부찌개 등등 많이 나오더군요.
시를 쓰는 요령은 사실 간단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런데 보이지 않는 개념을 시에서 팔다리를 붙이고 얼굴을 만들어 주라고 하면 다들 망설입니다. 무슨 소리인지 잘 파악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요리를 소재로 쓰라고 했습니다. 요리는 재료들을 조리해서 화학적인 반응을 통해 새로운 맛을 만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