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사(桃源寺)
황룡사 구층탑이
미륵사지 탑과 포개져
천 개쯤 서 있는 곳
주민 전체가 주지이고
주민 모두가 불목하니인 곳
대웅전도 없고
부처도 없지만
보이는 벼랑마다 화엄경이 적혀 있고
샘에서 묘법연화경이 솟는 곳
천 년 묵은 소나무 당간 아래
일주문에 이렇게 써 있다
이곳은 절이 아닙니다
종교인의 출입을 금합니다
한때 조계종의 권력을 쥐고 흔들던 중이 최근 자살했습니다. 스님이라 썼다가 중으로 고쳤네요. 스님은 존칭어이고 중은 비하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비난받는 이유는 총무원장을 두 번 하면서 권력을 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의혹도 따랐지요. 하지만 제 아름다운 글들에는 구체적으로 쓰진 않겠습니다. 더러우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비슷하게 욕 듣는 대통령 부부도 조문을 한 모양입니다.
당초 조계종이란 종파는 신라의 귀족 불교에 대항하여 나온 개혁적인 종교 단체였습니다. 신라의 불교는 왕족 출신의 승려들이 이끌었고 나라가 후원하는 초대형 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