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여섯 번째 시집에 실렸는데 당시 이 시집을 읽은 후배 시인은 그가 쓰는 신문의 칼럼에 이렇게 썼습니다.
'불이문(不二門)'은 절의 본당으로 가는 여러 문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있는 문이다. 그리고 '불이'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로 진리란 오로지 그 자체임을 뜻한다. 이러한 '불이문'의 원래 맥락을 따르자면, 이 시의 중심은 "돌아보면 모든 말들이" "다 헛소리였다"에 맺혀 있다고 볼 수 있다. "평생"을 걸려 얻은 이 깨달음은 저 절대 진리의 결계지로 들어서고 있는 시인의 모습에 정당함과 더불어 자못 비장함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시의 마지막 문장은 괜스레 딴생각을 품도록 이끈다. "그리운 사람도 없으니" "떠나기 적당"하다는 말은, 좀 객쩍게 적자면 짐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