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과 짜장면
짬뽕을 주문했는데 짜장면이 나왔다
나는 입술만 달싹였을 테고
나이 든 여주인은 귀가 안 좋았으니
오랜만에 짜장면을 먹어야 했다
친구 아들이 결혼했는데
악수 한 번에 안부 한 번이면 다인
동창들과 혼주를 보면서
송금만 할 걸 하고 후회했다
짬뽕을 짜장면으로 바꾸는 소심함으로
외딴집에서 시를 쓴다
이제 와 바꿀 수도 없고
바꿔야 바꿔지지도 않는 날들
승객이 보이지 않는 객실을 달고
장렬한 역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순서대로 오후엔 부고가 떴다
순리대로 살자
그냥 주는 대로 먹자
토요일에 춘천에 있었는데 아침 일찍 알람이 떴습니다. 사북에 있는 강원랜드 호텔에서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더군요. 12시 30에 시작인데 아홉 시엔 떠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장거리 운전 여파로 몸이 곤해 행동이 굼떠지더군요.
순간, 송금만 하고 가지 말까 고민도 했는데,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중에 자녀 결혼은 처음이어서 억지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원래 성격이 늦는 걸 싫어해 한 시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