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것을 위하여
자전거처럼 정직했으면 좋겠어
힘들게 언덕을 오르면
쉬운 내리막길이 나오는
자전거처럼 달리면 좋겠어
뒤돌아 보지 않고
멈추지도 않는 직진
자전거는 자전거를 사랑하지 않고
자전거는 자전거를 속이지도 않아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달릴 뿐
자전거는 자전거를 죽이지도 않지
이 길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자전거처럼 사라졌으면 좋겠어
안개 낀 모퉁이 돌아 호수 옆길쯤에서
바퀴를 멈추고 가라앉으면 좋겠어
자전거는 녹스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
아무 그늘에서도 말없이 기다리지
자물쇠를 풀어주지 않겠니
그러면 너에게 안장을 내어줄게
끄적당에 손님이 왔습니다. 안산에서 서점을 하는 사학과 선배와 소설가 신승철입니다. 선배는 제가 어렵던 시절 방과 사랑을 나누어 주었고 소설가는 김영사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고 지금은 아들이 제 시창작 교실 학생이니 학부형이기도 합니다.
서로 가리거나 내외하는 법이 없는 사이인지라 오랜만에 낮술을 하고 밤술을 했습니다.
원래 정선에 내려오면 집 밖을 안 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