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아침에 태어나 밤이면 죽어요
어제는 오늘의 내가 아니지요
몸은 그저 환승역일뿐
강을 날아보면 알아요
당신의 출렁이는 속삭임
내겐 지금이 전부예요
수만 번 되풀이 되는 평생
어제 아무리 슬퍼도
오늘 행복하면 돼요
지금은 눈물 흘리지 말아요
차라리 내일 울어요
그가 울어주겠지요
옆집 개가 오늘도 아침부터 짖습니다. 마당 중간에 묶여 있는 개는 산책도 없이 종일 묶여만 있는 검은 개입니다. 종류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인은 밥과 물을 챙겨주고 개는 낯선 사람을 보면 짖습니다. 저 개의 일생은 아마 저 단순한 구도가 전부일 것입니다.
검은 털에 흰색이 스미는 것이 나이도 늙은 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 아니어서 이웃집 사람과는 통 대화가 없는 편이라 저 개 이름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웃은 기후 불순으로 대추나무 농사도 망했고 성당은 열심히 다닌다지만 무얼 기르고 키우는 데는 무심한 듯합니다.
그는 냉동창고를 운영하는데 넓은 자기 집 마당을 두고 하필이면 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