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에서 소양댐 가는 길로 우두동을 지나면 여우고개가 있다는 것을 그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춘천의 고사에도 나오는 전설이 의하면 예쁜 여인이 이 고개를 지나가는 사내들을 홀렸다고 한다. 지금은 차를 몰고 올라가면 그저 언덕에 불과 하지만 당시에는 꽤 숲이 우거졌던 모양이다.
하지만 매우 불합리한 것이 왜 하필 여우란 말인가. 우리나라 토종 여우는 붉은 여우인데 그 크기가 작은 개 정도밖에 안 된다. 사람을 홀리기엔 너무 작은 것이다. 쥐나 토끼를 잡는다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