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
정선 아우라지에서 뗏목 타고
제천인가 충주에 이르면
나타난다는 으스스비미미 여울
돈에 이 악문 사공들도
두려워 떤다지
난다긴다하던 명인들도
몇 그곳에서 수장됐다네
갑작스러운 물살이
살아있는 것을 빨아들이면
바닥은 다 단단한 바우
그중 몇 개의 구멍은 끝을 모르는 깊이
뗏목은 부서지고
사공은 사라지고
오죽하면 이름이 으스스
그래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뗏목들은 밀어닥치지
산 놈은 살아야 하니까
생각해보니 내 앞에도
뒤에도
여러 번 그 여울을 건너더군
으스스비미미 젠장할
피할 수는 없더군
정선뗏목아리랑에는 많은 여울의 이름이 나옵니다. 황새 여울, 된꼬까리, 왕바우 서리 등등 정선 아우라지에서 마포나루까지 한 백여 개의 여울이 있는 듯합니다. 그뿐인가요. 또 수백 개의 주막이 있습니다. 그곳 하나하나가 사공들에게는 또 여울이었겟지요.
여울을 건너는 방법은 그저 오랜 경험으로 물길을 알고 긴 장대로 벼랑과 돌바닥을 미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죽은 사람도 여럿이라지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