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는 세가 싼 방을 고르느라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이 층 방에 살았습니다. 뭐 남향이나 북향을 따지기 전에 보증금과 월세가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었지요. 계약서에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는다는 조건이 들어 있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어차피 키울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화분이었습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선물로 오기도 하고 거절할 수 없는 순간에 커다란 화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출판기념회에 들어온 화분을 행사가 끝났다고 버리는 건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받은 화분 몇 개가 빛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