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을 주제로 한 서사시의 스토리와 화자가 되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모두 나왔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이에 매진할 것입니다. 주인공을 누구로 할까가 참 어려웠습니다. 시대 배경이 조선 말과 일제 강점기이기 때문에 대충 만들어서는 고증이나 검증을 피해 갈 수가 없었지요. 고심 끝에 저를 100년 전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제가 1964년생이니 1864년생으로 만드는 겁니다. 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시작한 해로부터 두세 살이 되던 해이지요. 주인공의 이름은 감재로 정했습니다. 감재는 감자의 정선 사투리지요. 양반의 자식이 아니니 성은 중요하지 않고 감자는 흉년을 살아나게 하는 구황식물이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 꼭지 시작과 중요 장면마다 정선 아리랑 형식으로 시를 올리는데, 기존의 가사는 쓰지 않고 다 창작합니다. 나중에 전윤호가 쓴 정선 아리랑으로 공연할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