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가장 큰 글쓰기는 정선 서사시입니다. 가을 중에는 완성해야지요. 정선 서사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정선아리랑입니다. 정선아리랑은 이 나라 아리랑의 원조이자 뿌리 같은 민요입니다. 오랜 세월 내려온 수많은 가사들이 있지요. 이 가사들은 원작자가 전해지지 않습니다. 아마 원곡 가사도 다 변형되었을 겁니다. 무슨 공부를 한 사람들이 아닌 농부, 약초꾼 같은 사람들이 그때그때의 감정을 담아 부른 노동요이기 때문입니다.
노래가 느릿느릿하고 처량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선의 가파른 산에서 일을 하며 노래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숨 쉬고 노래하고 한 고랑 메고 노래하는 데 속도가 날 순 없겠지요.
오라버니 장가는 명년에나 가시고
검둥 송아지 툭툭 팔아서 날 시집 보내주
제가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맹랑한 누이동생의 심정이 잘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툭툭이라는 말 또한 절묘해서 계속 입안을 맴돕니다.
제가 쓰는 서사시에 들어가는 정선아리랑 가사는 기존 것이 없습니다. 다 제가 새로 쓴 것을 넣을 생각입니다. 그러면